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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기술이 자아를 잠식하는 방식 – 시몽동의 ‘개체화’와 현대인 [ philo+scop ] 철학적 개념을 렌즈 삼아 현대사회의 현상과 일상을 해석합니다. 여덟번째 글은, 기술과 자아의 관계를 탐구하려 합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SNS 속 아바타로 자신을 표현하며,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취향을 따라 살아갑니다. 어느 순간 기술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 정체성의 일부가 된 듯합니다. 프랑스 철학자 시몽동은 ‘개체화’라는 개념으로 인간, 기계, 환경이 서로 얽혀가는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의 사유를 빌려, 현대인이 어떻게 기술과 함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1. 서론: 기술이 우리를 대신하는 시대 0.1 문제 제기: 기술은 도구인가, 존재의 일부인가 0.2 시몽동의 ‘개체화’ 개념과 현대적 의미2. 시몽동.. 2025. 9. 27.
6. "This is me" – 대니쉬 걸(2015) [ scene+logue ] 스쳐간 장면에 머물러, 마음에 스민 이야기를 꺼냅니다.여섯 번째 장면은, 영화 〈대니쉬 걸(The Danish Girl, 2015)〉 속 거울 앞의 순간입니다. 화가 아이나르가 아내의 드레스를 걸친 채 스스로를 바라보던 장면. 처음엔 단순한 모델 대용이었지만,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은 낯설고도 친밀한, 숨겨왔던 본래의 자아였습니다. 그때 그는 알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은 가면이었고, 이제야 진짜 자신과 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오늘은, 그 떨림의 순간에 머물러 보려 합니다."This is me" – 거울 앞에서 태어나는 진짜 이름1. 프롤로그 (Scene Drop)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작업실. 아내 게르다의 초상화를 위해 모델이 필요했던 순간, 아이나르는 우연히 드레스를 집어 듭.. 2025. 9. 25.
7. 판옵티콘과 디지털 감시 – 푸코의 시선으로 본 감시 사회 [ philo+scop ] 철학적 개념을 렌즈 삼아 현대사회의 현상과 일상을 해석합니다. 일곱번째 글은, 디지털 감시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우리는 길모퉁이에 설치된 CCTV 앞에서, 또 손안의 스마트폰 속에서, 언제나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건, 외부의 감시만이 아니라 스스로를 감시하는 습관이 우리 안에 자리 잡았다는 사실이죠. SNS에 올린 사진 하나에도 “이건 적절할까?” “사람들이 좋아할까?” 하는 자기 검열이 따라붙습니다. 벤담의 판옵티콘이 하나의 건축 구조물에서 출발했다면, 푸코가 말했듯 오늘날의 감시는 더 은밀하고 내면화된 방식으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 감시는 더 이상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공기처럼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번 글에.. 2025. 9. 25.
6. 머피의 법칙(Murphy’s Law) – 불운을 대하는 심리학 [ psyche+note ] 일상의 심리를 기록하고 마음의 패턴을 읽어내는 노트입니다.여섯번째는 머피의 법칙입니다."일어날 수 있는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우리는 종종 중요한 순간에 한 치의 실수나 불운을 경험합니다. 서둘러 준비했는데 꼭 그날만 늦잠을 자고, 중요한 발표 때 파일이 열리지 않죠. 단순한 우연 같지만, 사람들은 이를 "머피의 법칙"이라 부릅니다. 이 법칙을 이해하면 불운에 끌려다니는 대신, 미리 대비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1. 문제 제기: 왜 중요한 순간에 불운은 더 크게 느껴질까? 2. 효과 정의: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란? 3. 심리학적 배경 4. 구체적 사례 4.1. 일상 속 작은 불운 4.2. 직장에서의 예기치 못한 실수 .. 2025. 9. 24.
6. 생체권력과 건강 강박 – 푸코의 시선으로 본 웰빙 산업 [ philo+scop ] 철학적 개념을 렌즈 삼아 현대사회의 현상과 일상을 해석합니다. 여섯번째 글은, 웰빙 산업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건강을 지키고 더 나은 삶을 산다는 이름으로 우리는 수많은 다이어트, 운동 프로그램, 명상 앱, 자기계발서를 접하죠. 하지만 그 안에는 자유보다는 새로운 규율이 숨어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운동하고, 잘 관리해야 한다는 압박은 때로는 삶을 풍요롭게 하기보다 또 다른 굴레가 되곤 합니다. 푸코의 규율 권력, 아도르노의 문화산업론을 통해 웰빙 산업의 그림자를 살펴봅니다.1. 서론: 웰빙이 산업이 된 시대2. 웰빙의 철학적 기원 2.1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 2.2 근대 이후의 자기계발 윤리 3. 웰빙 산업의 현실 3.1 자기계발 도서와.. 2025. 9. 24.
5. "The sound that lingers" — 라디오 천국, Last Train Home [ scene+logue ] 스쳐간 장면에 머물러, 마음에 스민 이야기를 꺼냅니다.다섯 번째 장면은, 영화 대신 음악입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그리고 그 원곡처럼 다가왔던 Pat Metheny group의 〈Last Train Home〉. 가사는 없지만, 멜로디가 풍경을 만들어주었고, 그 풍경 안에서 한동안 멈춰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은, 그 장면에 다시 머물러 봅니다."The sound that lingers" — 말 없는 선율의 여운1. 프롤로그 (Scene Drop)가끔은 음악이 한 편의 영화 장면처럼 마음을 사로잡을 때가 있습니다.가사가 없는데도 이야기를 꺼내주고, 어떤 장면보다 선명하게 마음을 붙잡습니다. 저에게는 유희열의〈라디오 천국〉이 그렇습니다.라디오에서.. 2025.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