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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인공지능과 인간의 경계 – 하이브리드 존재의 철학 [ philo+scop ] 철학적 개념을 렌즈 삼아 현대사회의 현상과 일상을 해석합니다. 열 번째 글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우리는 매일 기계와 대화하고, 알고리즘의 제안에 따라 영화를 고르고, 번역기의 도움으로 외국어를 이해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인공지능 챗봇에게 위로를 받고, 누군가는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을 예술로 받아들이죠. 기술은 단순히 인간을 돕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사고와 감정, 정체성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철학자 도나 해러웨이는 이미 우리 모두가 ‘사이보그’라고 말하며,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허물어진 새로운 존재 방식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이데거, 해러웨이, 그리고 현대 철학자들의 논의를 빌려, 인간과 기계가 섞이는 시대에 우리는 어.. 2025. 9. 29.
8. "Love is the one thing" – 인터스텔라(2014) [scene+logue] 스쳐간 장면에 머물러, 마음에 스민 이야기를 꺼냅니다.여덟 번째 장면은,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 속 테서랙트 공간입니다. 우주와 시간은 인간을 압도하지만, 그 장벽을 넘어 손길이 닿게 하는 힘은 결국 사랑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장면에 머물러 보려 합니다."Love is the one thing" – 시간을 넘어 닿는 마음1. 프롤로그 (Scene Drop)쿠퍼가 블랙홀 속으로 뛰어드는 순간, 관객은 모두 그의 끝을 예감했습니다.하지만 그가 마주한 건 죽음이 아니라,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차원이었습니다.테서랙트라 불리는 그 공간은 끝없는 책장이 쌓인 도서관 같기도 하고,시간의 모든 순간이 층층이 겹쳐 있는 기묘한 구조물이기도 했습니다. 쿠퍼는 그.. 2025. 9. 28.
8. 통제의 환상(Illusion of Control) – 우연을 조종한다고 믿는 심리학 [ psyche+note ] 일상의 심리를 기록하고 마음의 패턴을 읽어내는 노트입니다.여덟번째는 통제의 환상입니다.우리는 종종 주사위를 더 세게 던지면 큰 숫자가 나올 거라 믿거나, 신호등 버튼을 눌러야 빨리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결과는 우연과 시스템에 달려 있는데도, ‘내가 조종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안도감을 얻죠. 이를 “통제의 환상”이라 부릅니다. 이 심리를 이해하면, 불확실성을 피하려 애쓰는 대신 그것과 더 현명하게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1. 문제 제기: 왜 우리는 우연도 통제한다고 믿을까? 2. 효과 정의: 통제의 환상이란 무엇인가 3. 심리학적 배경 4. 구체적 사례 4.1. 도박과 복권 4.2. 일상적인 버튼들 4.3. 스포츠 4.4. 투자.. 2025. 9. 28.
9. 자본주의와 욕망의 기계 – 들뢰즈·가타리로 본 소비 사회 [ philo+scop ] 철학적 개념을 렌즈 삼아 현대사회의 현상과 일상을 해석합니다. 아홉 번째 글은, 욕망과 소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왜 원하는 걸까요? 배고파서 음식을 찾는 것처럼 본능적인 욕망도 있지만, 새로 나온 스마트폰을 사고 싶다거나, 명품 브랜드 로고가 박힌 가방을 갖고 싶은 마음은 단순히 필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광고, SNS, 주변의 시선이 끊임없이 새로운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는 그 욕망을 충족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확인하려 합니다.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와 가타리는 욕망을 결핍의 산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흐르는 ‘기계’라고 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들의 사유를 빌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욕망이 어떻게 생산되고 소비되는지, 그리고 우리.. 2025. 9. 28.
7. 브루잉 효과(Brüning Effect) – 설득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때 [ psyche+note ] 일상의 심리를 기록하고 마음의 패턴을 읽어내는 노트입니다.일곱번째는 브루잉 효과입니다.우리는 때로 사건이 끝난 뒤에도 마음속에서 그 일을 되새기며 불편한 감정을 계속 끌어안습니다. 시험을 망친 날, 누군가의 무심한 한마디, 놓쳐버린 기회 같은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반복 재생되죠. 사건은 이미 끝났는데도 감정은 식지 않고 오히려 커져만 갑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브루잉 효과라고 부릅니다. 이 효과를 이해하면 불필요한 자기 반추의 굴레에서 벗어나, 감정을 건강하게 흘려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1. 문제 제기: 왜 설득이 오히려 반발을 부를까?2. 효과 정의: 브루잉 효과란 무엇인가3. 심리학적 배경 3.1 자유와 통제에 대한 욕구 3.2 심리적 반발 이론 .. 2025. 9. 27.
7. "Meet me in Montauk" – 이터널 선샤인(2004) [ scene+logue ] 스쳐간 장면에 머물러, 마음에 스민 이야기를 꺼냅니다.일곱 번째 장면은, 영화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속 마지막 속삭임입니다.사랑이 지워지는 순간에도, 끝내 남는 말. “Meet me in Montauk.”사라져가는 기억 속에서 던져진 그 한마디는, 잊혀져도 다시 만나는 사랑의 운명을 압축한 듯 다가옵니다.오늘은, 그 장면에 머물러 보려 합니다."Meet me in Montauk" – 사라져도 남는 기억1. 프롤로그 (Scene Drop)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사랑과 기억에 대한 독특한 질문을 던집니다.사랑하는 사람과의 아픈 기억을 완전히 지울 수 있다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조엘과 클레멘타인.. 2025.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