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
[ scene+logue ] 스쳐간 장면에 머물러, 마음에 스민 이야기를 꺼냅니다.열일곱 번째 장면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 1939)〉입니다.미국 남북전쟁의 격랑 속,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던 시대. 사랑은 떠나가고, 집은 폐허가 되었으며, 자신을 지탱하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진 순간에도 스칼렛 오하라는 마지막까지 속삭입니다.“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그래도, 내일은 또 오니까.)절망과 상실 속에서도 내일을 말할 수 있는 힘. 그 힘은 단순한 낭만이 아니라, 살아가려는 의지 그 자체였습니다.이 장면을 기억해 보겠습니다.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 무너짐 뒤에 찾아오는 내일 ..
2025. 10. 18.
15. “In case I don’t see ya” – 트루먼 쇼(1998)
[ scene+logue ] 스쳐간 장면에 머물러, 마음에 스민 이야기를 꺼냅니다.열다섯 번째 장면은, 영화 〈The Truman Show(1998)〉입니다.트루먼은 매일 아침 출근길에 이웃에게 인사합니다.“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만약 내가 당신을 못 본다면, 안녕하세요, 좋은 저녁 되세요, 그리고 좋은 밤 되세요.)밝고 친근한 인사처럼 보이지만, 그 반복 속에는 감시와 조작된 세계의 아이러니가 숨어 있습니다.그의 일상은 하나의 거대한 세트였고, 삶은 철저히 연출된 쇼였습니다.그러나 그 인사는 동시에, 진짜 삶을 향한 작은 몸짓이기도 했습니다.오늘은, 그 장면에 다시 머물러 봅니다.“In case I ..
2025.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