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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만남과 관계의 윤리 – 마르틴 부버와 디지털 시대의 ‘나와 너’ [ philo+scop ] 철학적 개념을 렌즈 삼아 현대사회의 현상과 일상을 해석합니다.열여덟 번째 글은 마르틴 부버의 관계 철학을 바탕으로, 디지털 사회 속 인간 관계와 만남의 문제를 다룹니다. 부버는 인간의 삶을 ‘나-너(I-Thou)’의 만남과 ‘나-그것(I-It)’의 관계로 구분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SNS, 화상회의, 메타버스와 같은 공간 속에서 타자와 연결되지만, 이 만남이 진정한 ‘나-너’인지, 아니면 대상화된 ‘나-그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버의 사상을 토대로 디지털 시대의 인간 관계를 성찰하고, 온라인 속에서 가능한 윤리적 만남을 모색합니다.1. 서론: 디지털 사회와 관계의 위기 1.1 온라인 연결과 고립의 역설 1.2 마르틴 부버와 ‘나와 너’2. 부버.. 2025. 10. 18.
17. when pigs fly – “돼지가 난다고? 절대 그럴 리 없다!” [ e.n.g.l.i.s.h. ] 말과 문화가 만나는 지점을 따라가는 영어 노트입니다. 1. 낯선 첫인상영어 관용구 중에는 상식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장면을 상상하게 하는 표현들이 있습니다."when pigs fly"도 그중 하나입니다.직역하면 **"돼지가 날 때"**인데,원어민이 “He’ll change his mind when pigs fly”라고 말한다면 진짜 언젠가 하늘을 나는 돼지를 기대하는 걸까요? 👉 실제 의미는 "절대 그럴 리 없다, 불가능하다"입니다.한국어의 “해가 서쪽에서 뜨면”이나 “천년 만년” 같은 표현과 비슷하게,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을 강조할 때 쓰입니다.2. 왜 헷갈릴까?헷갈리는 이유는 바로 이 표현이 제시하는 상상이 너무 비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오해하기 쉬운 경우동화 .. 2025. 10. 17.
17. 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 – 하나의 소비가 부르는 연쇄의 심리 [psyche+note] 일상의 심리를 기록하고 마음의 패턴을 읽어내는 노트입니다.열일곱 번째는 디드로 효과입니다. 우리는 흔히 새로운 물건을 들인 순간, 예상치 못한 지출의 연쇄를 경험합니다. 새 옷에 맞는 신발, 신발에 맞는 가방, 그리고 인테리어까지 바꾸고 싶어지는 흐름. 이 작은 변화가 전체 라이프스타일을 다시 꾸며야 한다는 강박으로 이어집니다. 디드로 효과는 단순한 소비 습관을 넘어, 인간이 일관성과 조화를 추구하는 심리적 본능에서 비롯됩니다. 오늘은 이 효과를 통해 소비와 자아, 그리고 자유의 문제를 깊이 탐구해봅니다.1. 문제 제기: 왜 하나의 소비가 또 다른 소비를 불러올까? 2. 효과 정의: 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란 무엇인가 3. 심리학적 배경 3.1. 자기일.. 2025. 10. 17.
16. let the cat out of the bag – “가방에서 고양이를 꺼낸다고? 비밀을 누설하다!” [ e.n.g.l.i.s.h. ] 말과 문화가 만나는 지점을 따라가는 영어 노트입니다. 1. 낯선 첫인상영어 표현 가운데 가장 기묘한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let the cat out of the bag"입니다.직역하면 "가방에서 고양이를 꺼내다"인데,원어민이 “He accidentally let the cat out of the bag”라고 말한다면 진짜 가방에 고양이를 넣어두었다가 꺼낸 걸까요? 👉 실제 의미는 "비밀을 누설하다, 숨겨진 사실을 드러내다"입니다.의도하지 않았든, 일부러 그랬든 감춰져 있던 비밀이 밖으로 퍼져버리는 상황을 표현할 때 쓰이지요.2. 왜 헷갈릴까?이 표현은 이미지 자체가 너무 엉뚱해서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줍니다.❌ 오해하기 쉬운 경우실제로 동물을 가방에 넣는.. 2025. 10. 16.
17. 속도의 폭력과 번아웃 – 파울 비릴리오와 디지털 가속의 철학 [ philo+scop ] 철학적 개념을 렌즈 삼아 현대사회의 현상과 일상을 해석합니다.열일곱 번째 글은 파울 비릴리오의 ‘드로몰로지(속도의 논리)’를 통해 디지털 사회에서 속도가 어떻게 인간의 삶과 정신을 바꾸는지를 살펴봅니다. 비릴리오는 기술 발전이 곧 ‘속도의 발전’이라고 보았고, 속도 자체가 권력이며 폭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초고속 네트워크와 실시간 정보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연결되고, 일의 속도와 경쟁의 강도는 한계치를 넘어섰습니다. 이 글에서는 비릴리오의 철학을 토대로, 속도가 지배하는 사회가 어떻게 인간을 번아웃과 불안으로 몰아넣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철학적 성찰이 필요한지 탐구합니다.1. 서론: 속도의 시대, 번아웃의 시대 1.1 초연결 사회의 가속 1.2 비릴.. 2025. 10. 16.
15. break the ice – “얼음을 깬다고? 어색함을 깨다!” [ e.n.g.l.i.s.h. ] 말과 문화가 만나는 지점을 따라가는 영어 노트입니다. 1. 낯선 첫인상영어 표현 가운데는 그림처럼 장면이 떠오르지만, 실제 의미는 전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break the ice"도 그중 하나입니다.직역하면 **"얼음을 깨다"**인데, 원어민이 “He tried to break the ice at the meeting”이라고 말한다면 정말 얼음을 부순 걸까요? 👉 실제 의미는 "어색한 분위기를 깨다, 긴장을 풀다"입니다.특히 처음 만난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를 시작하거나, 딱딱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 때 자주 쓰입니다.2. 왜 헷갈릴까?헷갈리는 이유는 '얼음'이라는 단어가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오해하기 쉬운 경우실제로 얼음을 깨뜨리는 물리적 행동.. 2025.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