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16

20. “Life isn’t like in the movies” – 시네마 천국(1988) [ scene+logue ] 스쳐간 장면에 머물러, 마음에 스민 이야기를 꺼냅니다.스무 번째 장면은, 영화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1988)〉입니다.토토는 어린 시절 마을의 작은 극장에서 알프레도와 함께 자랐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영화의 빛과 꿈을 배웠지만, 결국 마을을 떠나 감독이 됩니다. 세월이 흘러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잃어버린 시간과 사람들을 다시 마주합니다. 알프레도가 남긴 마지막 선물 속에서 토토는 알게 됩니다. 삶은 스크린 위의 환상처럼 아름답지만, 영화가 끝나도 이어지는 현실은 훨씬 더 무겁고도 깊은 이야기라는 것을. 오늘은, 그 장면에 다시 머물러 봅니다. “Life isn’t like in the movies” – 영화가 끝나도 이어지는 삶 1. 프롤로그 (.. 2025. 10. 23.
19. “You can never replace anyone” - 비포 선셋(2004) [ scene+logue ] 스쳐간 장면에 머물러, 마음에 스민 이야기를 꺼냅니다.열아홉 번째 장면은, 영화 〈비포 선셋(Before Sunset, 2004)〉입니다.9년 전,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났던 제시와 셀린. 그들이 다시 마주하는 순간, 시간은 뒤엉기고, 잊힌 줄 알았던 감정은 파리의 공기 속에서 되살아납니다. 짧은 산책과 대화 속에서, 그들은 9년간의 공백을 메우듯 서로의 삶을 꺼내 놓습니다. 그리고 셀린은 단호하면서도 떨리는 목소리로 말합니다.“You can never replace anyone because everyone is made of such beautiful specific details.”(누구도 대체될 수 없어. 모든 사람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세부들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이 .. 2025. 10. 22.
20.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 – 미완성 과제가 마음을 붙잡는 심리 [psyche+note] 일상의 심리를 기록하고 마음의 패턴을 읽어내는 노트입니다.스무 번째는 자이가르닉 효과입니다. 우리는 끝내지 못한 일에 더 강하게 끌리고, 이미 완료된 일은 쉽게 잊어버립니다. 시험을 준비할 때는 풀다 만 문제가 자꾸 떠오르고, 드라마는 결말을 보지 못하면 머릿속에서 맴돌며 궁금증을 자극합니다. 이처럼 미완성 상태가 기억과 주의를 강하게 붙잡는 현상을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이 심리적 효과가 우리의 집중과 불안, 동기와 창의성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봅니다.1. 문제 제기: 왜 미완성일수록 더 선명히 기억나는가? 2. 효과 정의: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란 무엇인가 3. 심리학적 배경 3.1. 긴장과 완결 욕구 3.2. 작업 .. 2025. 10. 22.
19. 청중 효과(Audience Effect) – 누군가 보고 있을 때 달라지는 행동 [psyche+note] 일상의 심리를 기록하고 마음의 패턴을 읽어내는 노트입니다.열아홉 번째는 청중 효과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시선을 받을 때 행동이 달라집니다. 혼자 연습할 때는 능숙하지만, 발표장에서 사람들 앞에 서면 긴장으로 실수를 하거나, 반대로 평소보다 더 집중해 좋은 성과를 내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긴장이 아니라 심리학적으로 규명된 청중 효과라는 현상입니다. 오늘은 이 효과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우리의 퍼포먼스가 시선 앞에서 달라지는지,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봅니다.1. 문제 제기: 왜 사람들 앞에서 달라지는가? 2. 효과 정의: 청중 효과(Audience Effect)란 무엇인가 3. 심리학적 배경 3.1. 사회적 촉진 이론 3.2. 평가 .. 2025. 10. 21.
20.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데카르트와 인공지능 자아의 딜레마 [philo+scop] 철학적 개념을 렌즈 삼아 현대사회의 현상과 일상을 해석합니다.스무 번째 글은 근대 철학의 출발점이 된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 ergo sum)’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시대의 자아와 의식 문제를 탐구합니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했지만, ‘생각하는 나’만큼은 의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AI는 인간처럼 언어를 구사하고 사고를 모방하면서, “나는 생각한다”라는 명제를 인간만의 특권으로 남겨둘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 글에서는 데카르트의 철학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자아와 의식, 그리고 책임의 의미가 어떻게 새롭게 정의되는지 살펴봅니다.1. 서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근대 자아의 기원 1.1 데카르트 철학의 문제의식 .. 2025. 10. 21.
20. throw in the towel – “수건을 던진다고? 포기하다!” [ e.n.g.l.i.s.h. ] 말과 문화가 만나는 지점을 따라가는 영어 노트입니다. 1. 낯선 첫인상영어에는 단순한 행동 묘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깊은 의미를 지닌 표현이 많습니다.그중 하나가 바로 "throw in the towel"입니다.직역하면 "수건을 던지다"인데, 원어민이 “After several failed attempts, he finally threw in the towel.” 이라고 말한다면 정말로 수건을 집어 던진다는 의미일까요? 👉 사실 이 표현은 "포기하다, 더 이상 시도하지 않다"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특히 노력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더는 가능성이 없을 때 손을 떼는 상황을 가리킵니다.2. 왜 헷갈릴까?이 표현은 직역하면 단순한 물리적 행동 같지만, 실제 의미는 은유적이기.. 2025.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