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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불안과 진정성 – 키에르케고르와 디지털 자아의 실존 [ philo+scop ] 철학적 개념을 렌즈 삼아 현대사회의 현상과 일상을 해석합니다.열아홉 번째 글은 소렌 키에르케고르의 실존 철학을 바탕으로, 디지털 사회에서 자아와 진정성의 문제를 탐구합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라고 보았습니다. 불안은 인간이 자유롭다는 증거이지만, 동시에 자신을 잃을 위험을 내포합니다. 오늘날 SNS 속 ‘연출된 자아’, 타인의 시선에 종속된 정체성은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인간’의 모습과 겹칩니다. 이번 글에서는 키에르케고르의 사유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진짜 나’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고민합니다.1. 서론: 디지털 자아와 실존의 불안 1.1 연출된 나와 진짜 나 1.2 키에르케고르의 실존 철학2. 키에.. 2025. 10. 20.
19. sit on the fence – “울타리 위에 앉는다고? 중립을 지키다!” [ e.n.g.l.i.s.h. ] 말과 문화가 만나는 지점을 따라가는 영어 노트입니다. 1. 낯선 첫인상영어에는 순간 장면 묘사 같지만 실제로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표현들이 있습니다.그중 하나가 바로 "sit on the fence"입니다.직역하면 "울타리 위에 앉다"인데, 원어민이 *“He’s still sitting on the fence about the proposal”*이라고 말하면,정말로 어떤 사람이 담장 위에 앉아 있다는 뜻일까요? 👉 사실 이 표현은 "어느 쪽에도 서지 않고 태도를 정하지 않다,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다"라는 의미로 쓰입니다.결정을 내리지 않고 우유부단하게 머무는 상태를 묘사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죠.2. 왜 헷갈릴까?이 표현은 직역과 실제 의미가 달라서 처음 접하는.. 2025. 10. 19.
18. “He was watching” – 라이프 오브 파이(2012) [ scene+logue ] 스쳐간 장면에 머물러, 마음에 스민 이야기를 꺼냅니다.열여덟 번째 장면은,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2012)〉입니다. 거대한 바다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소년, 그리고 호랑이와 함께한 기묘한 생존의 여정.파이는 폭풍우와 굶주림, 절망 속에서도 끝내 살아남습니다.그의 고백은 단순한 종교적 체험을 넘어, 인간이 어떻게 고통과 고독을 견디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Even when God seemed to have abandoned me, he was watching.”(신이 나를 버린 것처럼 보일 때조차, 그는 지켜보고 있었다.)그 한마디는 인간이 절망 속에서 붙잡을 수 있는 가장 마지막 희망을 보여줍니다. "Even when God seemed to hav.. 2025. 10. 19.
18. 후광 효과(Halo Effect) – 첫인상이 지배하는 착각의 심리 [psyche+note] 일상의 심리를 기록하고 마음의 패턴을 읽어내는 노트입니다.열여덟 번째는 후광 효과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단 한 가지 긍정적 특성 때문에 그 사람 전체를 좋게 평가하곤 합니다. 외모가 단정하면 성격도 좋을 것이라 믿고, 말을 유창하게 하면 능력도 뛰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작은 결점 하나가 그 사람을 전체적으로 부정적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하지요. 이러한 인지적 오류를 후광 효과라 부르며, 이는 일상과 사회 전반에서 강력하게 작동합니다. 오늘은 후광 효과를 통해 인간의 판단이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살펴봅니다.1. 문제 제기: 왜 우리는 첫인상에 휘둘리는가? 2. 효과 정의: 후광 효과(Halo Effect)란 무엇인가 3. .. 2025. 10. 19.
18. pull someone’s leg – “누군가의 다리를 잡아당긴다고? 장난치다!” [ e.n.g.l.i.s.h. ] 말과 문화가 만나는 지점을 따라가는 영어 노트입니다. 1. 낯선 첫인상영어 표현 중에는 상황을 직접 그려보면 황당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pull someone’s leg"도 그중 하나입니다.직역하면 **"누군가의 다리를 잡아당기다"**인데,원어민이 “I’m just pulling your leg”이라고 말한다면 정말 상대의 다리를 잡아당기며 장난을 치고 있다는 걸까요? 👉 실제 의미는 "상대방에게 장난치다, 농담하다"입니다.특히 가벼운 농담으로 상대를 살짝 속였다가 금세 진실을 밝힐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지요.2. 왜 헷갈릴까?이 표현이 헷갈리는 이유는 신체 동작을 직관적으로 상상하기 때문입니다.❌ 오해하기 쉬운 경우물리적으로 다리를 잡아당기는 행위로 이해싸움.. 2025. 10. 18.
17.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 [ scene+logue ] 스쳐간 장면에 머물러, 마음에 스민 이야기를 꺼냅니다.열일곱 번째 장면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 1939)〉입니다.미국 남북전쟁의 격랑 속,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던 시대. 사랑은 떠나가고, 집은 폐허가 되었으며, 자신을 지탱하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진 순간에도 스칼렛 오하라는 마지막까지 속삭입니다.“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그래도, 내일은 또 오니까.)절망과 상실 속에서도 내일을 말할 수 있는 힘. 그 힘은 단순한 낭만이 아니라, 살아가려는 의지 그 자체였습니다.이 장면을 기억해 보겠습니다.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 무너짐 뒤에 찾아오는 내일 .. 2025.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