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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23. get cold feet – “발이 차다고? 겁이 나다!”

by orossiwithu 2025. 10. 27.

[ e.n.g.l.i.s.h. ] 말과 문화가 만나는 지점을 따라가는 영어 노트입니다.

 

1. 낯선 첫인상

영어 표현 중에는 말 그대로 해석하면 이상한데, 실제로는 감정이나 심리를 절묘하게 표현하는 말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get cold feet".

직역하면 “발이 차다.”
하지만 아무리 추워도, 단순히 발 온도가 내려갔다는 뜻은 아닙니다.
원어민이 “He got cold feet before the wedding.”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발의 온도 이야기가 아니라, 결혼식 직전에 겁이 나서 주저했다는 뜻이죠.

즉, "get cold feet"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갑자기 두려워지다”라는 표현입니다.


2. 왜 헷갈릴까?

겉으로 보면 ‘cold(차가운)’과 ‘feet(발)’이 전혀 감정과 연결되지 않아 보이지만,
사실 이 조합에는 신체 반응을 기반으로 한 비유적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사람이 두려움을 느낄 때, 혈액이 중심부로 몰리면서 손발이 차가워지는 현상이 생기죠.
그래서 영어권에서는 오래전부터 ‘겁이 날 때 발이 차가워진다’는 신체 반응을 언어적으로 빗대어 사용했습니다.

 

❌ 잘못된 해석

  • 단순히 날씨가 추워서 발이 차다.
  • 몸이 아프거나 감기에 걸렸다.

⭕ 올바른 의미

  • 중요한 순간에 갑자기 두려워지거나 망설이다.
  • 용기가 필요한 일을 앞두고 물러서다.

이렇게 보면 “get cold feet”는 단순히 겁을 먹는 게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알지만, 막상 하려니 두려워지는 심리 상태’를 표현한 아주 인간적인 말입니다.


3. 정확한 뜻

get cold feet = 갑자기 겁이 나다 / 주저하다 / 용기를 잃다

 

핵심 포인트

  • get : 상태의 변화를 의미 (→ 되다, 생기다)
  • cold feet : 두려움으로 인해 몸이 굳는 신체적 은유
    → 전체적으로 “겁이 나는 상태가 되다”의 뜻이 됩니다.

사용 특징

  • 보통 중요한 결정을 앞두었을 때 쓰입니다.
  • 특히 결혼, 발표, 프로젝트, 계약, 이직 같은 큰 사건 직전에 자주 사용됩니다.
  • “용기를 잃은 순간”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말로, 비난보다는 공감과 위로의 뉘앙스가 있어요.

4. 어디에서 왔니?

이 표현의 유래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16세기 영국에서 이미 “cold feet”는 겁먹은 사람을 뜻하는 은유로 쓰였어요.

하나의 가설은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전투 직전 발이 차가워져 도망친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차가운 발 = 싸우기 싫은 마음”이라는 비유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죠.

 

또 다른 설은 도박 문화에서 유래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도박판에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긴장하면 손발이 차가워진다고 해서,
그런 사람을 “cold feet”라고 불렀다는 거예요.

이후 19세기 말, 미국에서 “get cold feet”라는 형태로 굳어졌고,
지금처럼 ‘겁이 나서 주저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관용구로 정착했습니다.


5. 닮은 듯 다른 표현

비슷한 맥락에서 ‘겁이 나다’, ‘주저하다’, ‘용기를 잃다’를 나타내는 표현들도 많아요.
하지만 각각의 뉘앙스가 다릅니다.

표현직역실제 의미뉘앙스
get cold feet 발이 차가워지다 겁이 나 주저하다 부드럽고 공감형
chicken out 닭처럼 물러나다 겁먹고 포기하다 캐주얼하고 약간 비하
lose one’s nerve 신경(용기)을 잃다 긴장해서 포기하다 공식적·감정적
back out (of) 뒤로 빠지다 약속을 어기거나 빠지다 중립적
get scared off 겁을 먹고 달아나다 외부 요인으로 물러나다 수동적

👉 요약하자면

  • “get cold feet”는 자기 내면의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는 느낌,
  • “chicken out”은 남들이 보기에도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이는 행동이에요.

6. 실전 꿀팁

아래 예문으로 실제 쓰임을 살펴봅시다.

  1. He got cold feet right before the wedding.
    → 그는 결혼식 직전에 겁이 났어요.
  2. I was going to ask for a raise, but I got cold feet at the last minute.
    → 월급 인상을 요구하려다 막판에 겁이 났어요.
  3. She got cold feet about moving abroad.
    → 해외로 이사 가는 게 두려워졌어요.
  4. Don’t get cold feet now — you’ve worked too hard for this!
    → 이제 와서 주저하지 마요. 당신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요!
  5. Many investors got cold feet after the stock market crash.
    → 주식 시장이 폭락하자 많은 투자자들이 겁을 먹었어요.

활용 팁

  • “get cold feet about + 명사/동명사” 형태로 자주 쓰입니다.
    → She got cold feet about the trip.
  • 공식적·비공식적 문맥 모두에서 사용 가능.
  • 감정의 변화(두려움이 생김)를 강조할 때 ‘got’을 과거형으로 쓰면 자연스러워요.

마무리

get cold feet”는 단순히 겁을 먹는 게 아니라,
‘해야 할 줄 알지만, 막상 하려니 두려워지는 순간’을 표현하는 섬세한 말이에요.

시험, 결혼, 발표, 혹은 고백 같은 인생의 결정적 장면에서
누구나 한 번쯤 ‘cold feet’를 느낍니다.

다음에 그런 상황이 올 때, 스스로를 이렇게 다독여 보세요.

“I won’t get cold feet this time.”
(이번엔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그 한마디로, 두려움을 넘어서 새로운 한 발을 내딛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