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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마음의 덫 [psyche+note] 일상의 심리를 기록하고 마음의 패턴을 읽어내는 노트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사실’을 보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더 교활하다. 이미 믿고 있는 결론을 먼저 정해놓고, 그 결론을 지지하는 근거만 선택적으로 수집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좋은 모습만 보이고, 미워하면 실수만 크게 보인다. 미래가 잘될 것 같으면 작은 징후도 ‘좋은 신호’로 해석하고, 안될 것 같으면 모든 것이 불길하게 읽힌다. 확증편향은 우리를 안심시키는 동시에, 잘못된 판단으로 이끄는 위험한 마음의 자동화 장치다. 오늘은 이 마음의 덫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벗어날 수 있는지 깊이 들여다본다.1. 문제 제기: 왜 우리는 사실보다 ‘내가 믿고 싶은 것’을 먼저 보게 되는가 2. 심리학 배경:.. 2025. 11. 20.
24. 우연과 선택 사이 — 알랭 바디우의 ‘사건’과 디지털 시대의 진정성 [philo+scop] 철학적 개념을 렌즈 삼아 현대사회의 현상과 일상을 해석합니다.서두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선택은 종종 나의 의지라기보다 알고리즘의 배열, 사회적 압력, 관계적 기대 속에서 이루어진다. 스크롤을 내리면 보이는 콘텐츠에 반응하고, 누군가 보낸 메시지에 감정이 흔들리고, 알고리즘이 추천한 영상이나 글이 우리의 관심을 결정한다. 선택은 더 이상 ‘내가 만든 것’만은 아니다. 그런데 철학자 알랭 바디우(Alain Badiou)는 이런 일상적 선택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선택을 말한다. 그는 인생을 결정적으로 바꾸는 순간을 ‘사건(Event)’이라고 부르며, 이 사건은 예측할 수 없고,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내가 만들어지는 계기라고 설명한.. 2025. 11. 20.
23. “Whisper what you feel” –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2003) [scene+logue] 스쳐간 장면에 머물러, 마음에 스민 이야기를 꺼냅니다.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와 아주 가까이 있으면서, 동시에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낀다.빛은 주변을 환하게 비추지만, 마음의 위치는 여전히 어둡고 짐작하기 어렵다.말은 서로를 향해 흘러가지만, 그 말이 도달하기 전에 이미 바람이 다른 의미를 붙여버린다.그리고 그 애매한 순간을 가만히 바라보면, 관계의 모양이 보인다. 번역되지 않는 마음.속삭였지만 들리지 않는 말. 들었지만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감정.에서 가장 오래 남는 장면은 화려한 배경도, 극적인 장면도 아니다.호텔 복도 끝에서 잠시 멈추던 눈빛, 서로를 스치듯 지나가는 리듬, 도시의 야경 속에서 마음의 온도를 가늠하는 순간들.그 중에서도 영화의 마지막, 두 사람이 서로에게.. 2025. 11. 18.
23. 골렘 효과(Golem Effect) – 낮은 기대가 낮은 성과를 부르는 심리학 [psyche+note] 일상의 심리를 기록하고 마음의 패턴을 읽어내는 노트입니다. 사람의 잠재력은 종종 능력보다 “기대”에 의해 먼저 규정된다. 누군가가 나에게 “넌 원래 이 정도야”라는 눈빛을 보낸 순간, 그 말은 단순한 평가는 아니다. 가능성을 제한하는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된다. 기대가 높으면 성장의 기회가 열리지만, 기대가 낮으면 능력은 스스로 움츠러든다. 이것이 바로 골렘 효과(Golem Effect)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 속에서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오늘은 이 “부정적 기대”가 왜 실제 능력까지 떨어뜨리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지 심리학적으로 살펴본다.1. 골렘 효과란 무엇인가? – 부정적 기대의 자기실현골렘 효과는 부정적인 기대가 실제로 성과를 낮추.. 2025. 11. 18.
23. ‘아우라’가 사라진 세계 – 발터 벤야민과 디지털 복제 시대의 진정성 [philo+scop] 철학적 개념을 렌즈 삼아 현대사회의 현상과 일상을 해석합니다.서두우리는 매일 셀 수 없이 많은 이미지를 보고, 저장하고, 공유한다. 손가락 한 번 움직이면 풍경도, 사람도, 예술도, 정보도 무한히 복제된다. 디지털 시대의 우리의 일상은 “복제”라는 말조차 무색할 만큼, 원본과 사본의 경계를 잃어버린 채 흐른다. 그런데 이 익숙한 풍경은 이미 20세기 초에 한 철학자에 의해 예견된 바 있다. 바로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그는 기술 복제가 지배하는 시대에 예술과 경험이 어떻게 변형되는지 분석하며 “아우라(aura)”라는 개념을 제시했다.오늘 이 글에서는 벤야민의 아우라 개념을 중심으로, 디지털 시대의 복제 문화가 어떻게 우리의 감각과 관계, 진정성의 기준을 바꾸고.. 2025. 11. 17.
27. on cloud nine – “구름 아홉에 있다고? 아주 행복하다는 뜻!” [ e.n.g.l.i.s.h. ] 말과 문화가 만나는 지점을 따라가는 영어 노트입니다. 영어 표현 on cloud nine은 일상 회화, 영화, 뉴스 인터뷰, 자기소개, SNS까지 폭넓게 등장하는 관용구다. 단순히 “기쁘다” 수준이 아니라, 마음이 뿌듯하고, 몸이 가벼워지고, 마치 세상이 더 밝게 보이는 순간에 쓰는 말이다. 직역하면 “아홉 번째 구름 위에 있다”라는 매우 시적인 표현이지만, 의미는 명확하다. 매우 행복하다, 들떠 있다, 감정의 절정에 있다라는 뜻이다.이 글에서는 on cloud nine의 정확한 의미, 기원, 원어민이 쓰는 상황, 비슷한 표현과 뉘앙스 차이, 실전 예문·패턴까지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1. on cloud nine의 기본 뜻on cloud nine = 매우 기쁘고 들뜬 상.. 2025.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