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은 단순히 말의 힘을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는 그 사람의 사고방식, 타인에 대한 존중, 그리고 살아온 환경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언어의 품격'입니다. 제가 늘 생각하는 것인데, 결국 사람이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것을 전달하는 '언어'가 받쳐주지 않으면 그 실력은 온전히 평가받지 못하더라고요. 실무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상황에 맞지 않는 말투나 잘못된 높임법을 사용하면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기 어렵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실수하는 언어 예절을 짚어보고, 격식 있는 자리에서 나를 돋보이게 만드는 바른 언어 생활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보고자

1. '압존법'의 오해와 진실: 현대 비즈니스 매너의 변화
우리나라 경어법 중 가장 까다로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압존법(壓尊法)입니다. 문장의 주체가 높여야 할 대상이지만, 듣는 사람이 주체보다 더 높은 사람일 경우 주체를 높이지 않는 법도입니다. 예를 들어 할아버지 앞에서 아버지에 대해 말할 때 "아버지가 왔습니다"라고 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현대 국어 생활, 특히 직장 내에서는 국립국어원에서도 압존법의 사용을 완화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앞에서 부장에 대해 이야기할 때 "부장님께서 이 일을 지시하셨습니다"라고 높이는 것이 오늘날의 보편적인 예절입니다. 지나치게 엄격한 압존법을 따지기보다, 대화의 모든 당사자를 존중하는 마음을 언어에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사물을 높이는 '과잉 존칭' 바로잡기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그 제품은 품절이십니다." 서비스 현장에서 흔히 듣는 말이지만, 이는 명백한 어법 오류입니다. 존칭 어미 '-시-'는 오직 사람에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물에 인격을 부여하여 높이는 것은 오히려 전문성을 떨어뜨려 보일 수 있습니다.
올바른 표현은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 "그 제품은 품절되었습니다"입니다. 비즈니스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장님실은 5층에 계십니다"가 아니라 "5층에 있습니다"가 맞습니다. 사물을 높이는 대신 주체가 되는 사람을 정중하게 대하는 태도가 진정한 바른 언어 생활의 시작입니다.
3. '수고하셨습니다'와 '고생하셨습니다'의 미묘한 차이
우리가 인사를 건넬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사용 대상을 주의해야 합니다. 본래 '수고'라는 단어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노력을 치하할 때 쓰는 표현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직급이 높은 분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예법에 어긋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상황에 따라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은 "도움을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와 같이 구체적인 감사를 담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세련된 인상을 남깁니다. 언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4. 비즈니스 이메일에서 빛나는 언어 매너
비대면 소통이 늘어나면서 이메일의 문장은 곧 그 사람의 얼굴이 되었습니다. 이메일에서 품격을 지키는 몇 가지 핵심 포인트를 짚어보겠습니다.
- 정확한 호칭: 성함 뒤에 직함을 붙이는 것이 기본입니다. (예: 김철수 팀장님)
- '저'와 '나'의 구분: 공식적인 문서나 메일에서는 자신을 낮추어 '저'라고 표현하는 것이 기본 예의입니다.
- 간결하고 명확한 맺음말: "검토 부탁드립니다"보다는 "검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은 "바쁘시겠지만 확인을 부탁드립니다"와 같이 정중한 부탁의 어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언어의 온도가 관계를 만든다
프랑스의 철학자 볼테르는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는 거울이다"라고 했습니다. 바른 언어란 단순히 문법에 맞는 말을 하는 것을 넘어, 상대방의 기분과 상황을 배려하는 '언어의 온도'를 맞추는 일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기보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아니오"라는 거절의 말 앞에서도 "제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현재로서는..."과 같이 완곡한 표현을 섞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세심한 언어 습관은 결국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어떤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환영받는 존재로 만들어 줍니다.
말의 힘이 당신의 미래를 바꿉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올바른 경어법과 비즈니스 매너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의식적으로 자신의 언어를 점검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을 단어 하나하나에 담으려는 노력이 쌓일 때 비로소 진정한 품격이 완성됩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일상 속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소통의 길로 나아가는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품격 있는 언어 생활을 통해 당신이 꿈꾸는 더 넓은 세상과 깊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구글 검색] '국립국어원 표준 언어 예절 및 일상생활 높임법 가이드' 더 알아보기
- https://www.google.com/search?q=국립국어원+표준+언어+예절+높임법+가이드
🔎 국립국어원 표준 언어 예절 높임법 가이드: Google 검색
www.google.com
'바른 언어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의 바램은..."이 틀렸다고? 10초 만에 끝내는 '바람'과 '설렘' 완벽 교정 (0) | 2026.01.21 |
|---|---|
| "커피 나오셨습니다?" 나만 몰랐던 황당한 어법, 품격 있는 언어 생활을 위한 높임말 완벽 정리 (0) | 2026.01.08 |
| "이게 그런 뜻이었어?" 우리가 정반대로 알고 쓰는 반전의 우리말 단어 총정리 (0) | 2026.01.06 |
| "할 수 있다? 할수있다?" 헷갈리는 띄어쓰기와 조사의 한 끗 차이 완벽 정복 (0) | 2026.01.05 |
| "그렇대? 그런데?" 헷갈리는 '-대/-데'와 '로서/로써' 10초 만에 완벽 정복하기 (0) | 2026.01.03 |